2009년 09월 23일
드래곤케이브
# by | 2009/09/23 18:06 | 잡담 | 트랙백 | 덧글(0)
갈길을 잃고 중국에서 바다를 건너 온 매미가 서럽게 우는 그 여름 날의 일이다. 공원의 나무그늘 아래 있는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있는 한 소녀가 보인다. 멍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서 지구 온난화라는 주제거리를 내새우고 그 주제에 대해 마구잡이로 곱씹으며 젠장을 중얼이며 동양의 부채를 부치고 앉아있다.
"....덥다.."
유럽은 원래 춥다고, 바보. 라고 낮게 욕지거리를 중얼이다가 어둡지않을 정도로 낀 구름을 올려다본다. 젠장스럽게 맑네. 라며 먼산만 바라보게 될 쯔음. 미적지근하고 뾰족한 무언가가 볼을 찔러버린다.
"...엣?"
"Hi-♥"
라며 퍽 때리는데. …어딜 때리는거야? 소녀는 자신의 가슴 언저리를 퍽 스치고-때리고-가는 그의 손길에 정색하며 그를 본다.
"..sorry-"
라는데 왠지 생글생글 웃기만 하는, 전혀 미안해보이지않는 이 남자를 보며 소녀는 저질. 이라고 중얼이 듯 말한다. -사실 이 남자아이의 성격 중 일부는 왠지 제 오너를 닮아 보여서 일부를 따 왔다.- 에엑? 하며 나 저질 아니야! 라고 하며 손을 내젓다가도 뭐가 그리 웃긴 지 큭큭 거리며 꽤 귀엽네- 라고 능글스러운 면모를 보인다. 소녀는 큰 손으로 제 머리를 헝클어버리는 이 남자를 보다 괜스레 짜증이 나서 어느세 다 먹은 아이스크림의 막대로 남자를 죽일 듯 찔러대자
"아야야야야야, 아프다구!"
라고 하면서도 그만두란 말만 할 뿐, 그녀의 손을 잡아 저지하지도, 손찌검을 하지도 않고 그녀의 짜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며 맞기만 할 뿐이다. 어느세 손을 멈추고 남자를 가만 바라보다 오, 기분 풀렸어? 라며 웃는 남자를 외면하고 하늘을 본다.
"앗, 나 상처라구!"
"아, 그러세요."
무책임하게 하늘만 보다가 남자를 힐끔 본다.
"빙유씨는 왜 이런데 있어요? 아르바이트 안해요?"
"으응-. 쉬는 날."
그의 말이 끝나자 다시 하늘을 보는데 빙유가 말을 걸어온다.
"근데 너."
"네?"
"내이름. 어떻게 아는거야?"
빙유의 말에 흠칫 몸을 떨고는 이만 가 볼께요. 라고 대답을 회피한다. 아, byebye-라고 인사해주는 남자를 힐끔 보는 소녀의 볼에는 왠지 모를 붉음이 물들어있는 것은 과연 착각일까.
그녀가 남자를 처음 만난 것은 친구와 헤어진 후 버거킹에 들려 버거를 사던 날의 일이다. 왠지 젊은 남자의 목소리에 고개를 홱 돌린다.
"손님, 계산 하시겠습니까."
아아, 작업용 미소? 라고 생각하며 갸웃 거릴때 자신을 보더니 손님, 왜 그러십니까? 라고 물으며 자신에게 싱긋 웃는다. 그 미소가 어쩐지 맘에 들어버렸다. 아,아뇨. 라며 얼굴을 붉힌다. 계산을 끝낸 후 급히 밖으로 뛰쳐나가버린다. 밖으로 나온 뒤 후우- 심장마비 걸릴뻔했네. 라고 중얼이다 혼자서 꺄아아- 거린다.
또 왔다. 으와, 나 바본가봐! 라고 하며 제 머리에 꿀밤을 먹이고는 몰래 들어가 재빨리 버거를 사와 그의 가까이 앉아 그만 가만 응시한다. 멍한 표정이지만 아무래도 푹 빠져버린 듯.
어느세 그를 그리 보게 된 지 3개월이 지나고, 그와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에게 그의 이름을 듣기까지 한다. 정말 대단한 집념이다 싶을정도로 빠져버린 것일까. -과거 일은 언제 한번 쓰게 될지도-
윽, 하며 제 집 앞에서 주저 앉으며 얼굴을 감싼다. 제 머리를 때리며 바보바보 라고 구박한다. 그래도 붉어져버릴대로 붉어진 얼굴은 식혀지지않는다.
"우우.. 더워서 그래!"
라고 애꿎은 날씨만을 탓한다.
# by | 2009/09/15 22:06 | 소설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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